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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이 망한 이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뭐 어때 2017. 8. 31. 12:45

2000년대 초 버디버디와 미니홈피가 메신저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다 싸이월드의 등장과 함께 네이트온과 싸이월드로 넘어가게 됐다. 그 당시 싸이월드를 모르는 중장년층을 제외하고는 싸이월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국민 대다수가 싸이월드를 사용했고 이와 연계된 네이트온은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한 번 유행하기 시작한 SNS는 큰 문제가 없는 한 다른 SNS에 밀리지 않고 꾸준한 점유율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의 등장부터 현재까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좋은 예다. 개인적으로 국민 메신저로 불리던 네이트온과 국민 SNS로 불리던 싸이월드 점유율이 망한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는 피처폰으로는 이용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 후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이용 가능한 SNS를 선호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 마침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페이스북이 등장했고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음에도 스마트폰에 최적화 시키지 못 한 싸이월드는 점유율 대부분을 페이스북에 빼앗기고 만다. 네이트온도 같은 이유로 카카오톡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마는데 사실 네이트온은 카카오톡이 등장하기 전부터 삐걱삐걱 거리는 부분이 있었다.


네이트온이 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광고가 너무 많았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싸이월드와 연동 되는 메신저가 네이트온뿐이었기에 대다수가 이 메신저를 사용했지만 점유율이 높다 보니 고수익을 창출하고자 메신저 사이드 메뉴에는 광고가 굉장히 많았고 사용 도중 렉이 걸리거나 버벅거리는 경우도 굉장히 허다헀다.


그렇다면 지금은? 마찬가지다. 사용자가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에서도 메신저 내 광고를 포기하지 못 하는건지 안 하는건지 굉장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일단, 메신저를 실행하면 인터넷 팝업창으로 광고가 송출된다. 해당 팝업을 종료 후 메신저 화면으로 돌아오면 친구 목록 하단에는 약 2~3개의 광고, 메신저 좌측에는 수많은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어 내가 메신저를 이용하는지 광고판을 보는건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노골적인 광고에 거부감을 느낀다. 이를 알고 있음에도 광고를 덕지덕지 붙이는 네이트온을 볼 때 마다 장사가 안되면 가격을 내려야 함에도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가격을 올려버리는 식당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장사가 안된다고 가격을 올리는 식당 대다수가 폐업하는 것을 보면 네이트온의 마지막도 좋을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최근 삼성이 싸이월드에 50억을 투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추억에 젖어 이 생각 저 생각 늘어놨는데 이 모든 것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 사실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길 바란다.